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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직 이완용 통역관 후손 전범선

이인직 이완용 통역관 후손 전범선

 

 

 

친일파 후손이라는 멍에와 마주한 가수 전범선

 

최근 연예계에서 과거사 문제가 다시금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서 자신의 조상이 친일파임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밴드 '양반들'의 보컬이자 역사학을 공부한 음악가 전범선입니다. 그는 배우 하영을 둘러싼 '친일파 후손 논란'이 불거진 시점에 과거 자신의 인터뷰 내용이 다시 회자되면서, 우리 사회가 친일 문제에 대해 가져야 할 태도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전범선은 단순히 '친일파 후손'이라는 낙인을 두려워하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뿌리를 투명하게 밝히고 그 역사적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겪었던 심리적 갈등과 그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역사를 대하는 현대인의 자세에 큰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역사 전공자가 마주한 가문의 어두운 진실

 

전범선이 자신의 집안 내력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대학 시절까지 평범하게 역사를 공부하던 그가 자신의 외가 쪽 5대조 할아버지가 이인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꽤나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미국 다트머스 대학에서 수학하던 그는 한국 근대사와 항일 운동을 깊이 있게 공부했고, 특히 호머 헐버트 박사의 업적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귀국 후 헐버트 재단에서 활동하며 근대사를 정리하던 그에게 어머니가 건넨 한마디는 그동안 쌓아온 역사적 지식 체계를 뒤흔들었습니다. "네 조상이 바로 이인직이다." 이인직은 한국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를 집필한 작가로 교과서에서 익히 봐온 인물이지만, 동시에 이완용의 비서이자 통역관으로 활동하며 한일병합에 앞장섰던 대표적인 친일반민족행위자입니다.

 

그가 받은 충격은 단순히 이름난 조상을 두었다는 자부심이 붕괴하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학문적 정체성과 가문의 비극적인 역사 사이에서 느꼈을 정체성 혼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전범선이 밝힌 조상 이인직의 행적과 가족의 삶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지점은 '친일파의 후손이라면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입니다. 이에 대해 전범선은 단호하게 고개를 젓습니다. 그는 이인직이 당시 일본인 여성과 재혼하며 사실상 본처와 자식들을 버리고 떠났기 때문에, 그가 일제로부터 받은 혜택이나 재산은 현재의 가족들에게 전혀 돌아오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오히려 그의 어머니는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꼬리표를 평생의 짐으로 안고 살아야 했습니다. 사회적 편견과 조상의 과오를 숨기며 살아온 어머니의 고통은 전범선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더욱 깊고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그에게 친일의 역사는 교과서 속 활자가 아니라, 직접적인 가족의 상처이자 극복해야 할 삶의 과제였습니다.

 

구분 내용
조상 이인직 (신소설 작가, 친일반민족행위자)
관계 외할머니의 증조부 (5대조)
주요 활동 '혈의 누' 집필, 이완용 비서 및 통역관
현재의 상황 경제적 혜택 없음, 과거를 숨기고 살아온 가족사

 

트라우마의 승화, 역사서 집필의 고뇌

 

전범선은 역사학 전공자로서 자신이 마주한 과거를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헐버트 박사와 이인직이라는 두 인물을 동시대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그들의 엇갈린 선택이 한국 근대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소설적인 상상력으로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조상을 미화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넘어,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었습니다.

 

그가 직접 역사서를 집필하며 트라우마를 치유하려 시도한 것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줍니다. 누군가는 조상의 과오를 부정하거나 합리화하기 바쁘지만, 그는 역사를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인직이라는 인물을 자신의 책에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만큼 그를 둘러싼 역사적 평가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그 무게가 한 개인의 글쓰기만으로는 쉽게 소화되지 않는 거대한 담론임을 인정한 것입니다.

 

우리 시대, 친일 후손을 바라보는 건강한 시선

 

오늘날 연예계에서 '친일파 후손'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대중은 해당 인물에게 '연좌제'의 잣대를 들이대기도 합니다. 물론 조상이 쌓은 부가 현재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면 그것은 당연히 밝혀지고 재평가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전범선의 사례처럼 자신의 뿌리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 부끄러움을 동력 삼아 사회와 역사에 기여하려는 태도는 우리에게 다른 차원의 숙제를 던집니다.

 

친일의 역사를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서는, 후손들이 과거의 진실을 대면하는 용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범선은 스스로를 '친일파의 후손'이라 명명함으로써 오히려 자신의 과거로부터 독립하고, 역사학자이자 음악가로서 당당히 서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진실과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

 

역사는 지우고 싶다고 해서 지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반성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범선의 고백은 그가 짊어진 가문의 역사가 단순히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한국 근대사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파생된 비극임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그가 역사학도로서, 또 대중 예술가로서 보여줄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조상이 저지른 과오를 숨기지 않음으로써 역설적으로 더 떳떳하게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과거의 인물을 단편적인 논란으로 소비하기보다, 그들이 남긴 역사적 무게를 어떻게 우리 사회의 자산으로 승화시킬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범선이 실천하고 있는 성찰의 과정이야말로 우리가 친일 청산과 과거사 정리를 대하는 가장 정직하고도 성숙한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